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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시스템오디오 Pandion 2 - 광활한 스테이지와 육중한 저역, 그리고 자연스런 음악성
글쓴이 : 관리자     등록일 : 2014.08.18 11:32:16     조회 : 13125








 


스피커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10년 전에 북셀프 스피커를 만들던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에는 오디오를 좀 안다고 자만했었나보다. 스피커를 만든다는 것이 참 만만하게 보였다. 그로부터 10년쯤 전에 앰프를 만들었을 때 어렵지 않게 좋은 소리를 냈었으니, 좋은 유닛을 쓰고 튼튼한 인클로저만 쓰면, 그리고 고급 부품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인이 아주 좋다고 귀띔해준 유닛을 사다 놓고, 오랜 기간 가구 분야에서 숙련된 장인에게 인클로저를 의뢰했다. 정재파를 발생시키지 않는 곡면 인클로저가 완성되었고, 나름 최고급 부품만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장착했다. 좋은 소리가 날 것은 자명했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고음이 지나치게 센 아주 좋지 않은 소리가 나왔다. 문제는 분명히 네트워크에 있을 것이었다. 이후로는 뭔가 바꾸어 들어보고 다시 다른 식으로 바꾸는 지루한 시행착오가 끝없이 반복되었다. 스피커는 간단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았다. 한 부분이 좋아지면 다른 부분이 나빠진다. 바뀐 소리를 놓고 주위 지인들의 ‘평가’도 제각각이었기 때문에 어느 쪽을 따라야 하는지도 막막했다. 하루 종일 스피커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인클로저를 다듬고 네트워크 시정수를 정하는 데만 1년 넘게 걸렸다. 스피커가 어느 정도 만족스런 소리를 내게 된 후에는 꾸준히 기성 제품과 비교하면서 미세 조정을 했다. 스피커를 만드는 비용이나 유통과정을 생각하면 최소한 내 스피커보다 최소 두 배 가량 비싼 수입 스피커보다 더 나은 소리를 내야만 했기에, 가급적이면 다양한 스피커를 빌려 비교 시청을 반복했고 결과는 대체로 좋았다.

그렇게 내 스피커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을 때, 당시 모 오디오 잡지의 편집장이 생소한 북셀프 스피커를 하나 들고 왔다. 당시 국내에서는 그리 알려지지 않은 메이커로 스캔스픽의 고급 유닛을 사용한 평범한 모습의 북셀프. 하지만 소리는 평범한 생김새와는 전혀 달랐다. 내가 만든 스피커와의 맞대결에서 압도적인 성능을 발휘하면서 나와 내 스피커는 그로키 상태. 고역의 맑고 선명함에서는 내 스피커가 낫다고 우길 수도 있었겠지만 특히 충실한 저역을 무기로 펼쳐내는 대편성 관현악의 스케일에서는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 판디온의 전작 SA2K


그 스피커가 바로 시스템 오디오의 SA2K. 나는 당황했고 이 생소한 스피커가 내 스피커보다 우퍼가 더 작은 데도 더 나은 저역을 내는 이유가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토록 자연스러운 중역의 비결이 무엇인지 분석을 시작했다. SA2K에는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있었으므로 내 스피커와 고역만을 또는 저역만을 비교하기도 했고, 내 스피커의 고역에 SA2K의 저역을 함께 울려보는 등, 할 수 있는 방법을 총동원하면서 조정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아주 작은 요소도 스피커라는 ‘시스템’에 통합되면 음질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내가 만들던 스피커는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점점 더 단순한 형태로 퇴보(?)하게 되었는데, 순전히 귀로만 듣고 ‘시행 착오’를 통해서 만드는 스피커라면 변수가 가급적 적어야 하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만일 내 주위에 스피커 제작의 달인들이 있어서 각자 자신 있는 분야에서 조언을 해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온라인 포럼을 통해 범용성을 획득하다



SA2K는 SA2K 마스터로 개량되어 꾸준히 생산되다가 2009년 단종되고 그 후속 기종이 출시된다. 신형의 이름은 판디온 2. 판디온이 그리스 신화 속 아테네 왕의 이름을 뜻하는지, 아니면 ‘물수리’를 뜻하는지는 모르겠지만 SA2K라는 멋없는 이름보다는 훨씬 낫다. 인클로저는 깊이가 조금 줄어들었고, 프론트 배플이나 뒷면 배플을 구성하던 이종 재질의 패널이 사라져서 훨씬 간결한 모습이 되었는데(미드 우퍼 주위에 귀엽게 불룩 솟았던 부분이나 미드우퍼 아래에 있던 줄무늬도 사라졌다), 한편으로는 평범한 모습에 심심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유닛에도 변화가 상당히 있었는데, 전작에는 팀파니사와 공동 개발한 유닛들을 사용했던 것에 반해, 신형에는 전세계 고급 스피커의 ‘표준’이라고 할 수 있는 스캔스픽의 유닛들이 사용되었다. 이런 변화들을 살펴보면 SA2K의 개성이 약해졌고, 보다 범용적이고 표준적인 형태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취미에서 ‘개성’을 중시하는 나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변화다.




 



▲ 판디온 2 기획을 위해 개설된 온라인 오픈 포럼


그런데 그 원인은 이 스피커의 개발이 오픈 포럼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데 있다. 즉 110명의 자발적인 음향 엔지니어들이 포럼을 열어놓고 개발 과정을 함께 하며 제안과 토론, 수렴 및 검증 과정을 거쳐 완성된 스피커가 바로 판디온 2라는 것이다(본지에 이 스피커의 개발 과정에 대해 코난님이 상세한 리포트를 작성해놓은 바 있다). 대부분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들이 한두 명의 열정적인 주도자들에 의해, 그들의 이상이나 개성이 듬뿍 담긴 형태로 만들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판디온 2는 상당히 예외적인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스피커를 만들어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알기에 각각 다른 곳에서 스피커 제작에 임하고 있는 음향 엔지니어들이 온라인 포럼이라는 공간을 통해 그들의 노하우와 비결을 집약해낼 수 있었다는 점은, 지금까지는 유례가 없었던, 우리 시대만의 축복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덴마크와 같이 하이파이 제작 분야에서 앞서 있는 나라에서 인력 풀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판디온 2의 성공이 이미 결정되었다는 이야기와도 같을 것이다.



 


비록 시스템오디오에서 6년 반에 걸쳐 티파니사와 공동 개발했던 희귀한 갈색 바람개비 미드우퍼, 그리고 수작업으로 공들여 만든 트위터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이 누구나 알고 써본 베스트셀러 스캔스픽의 유닛으로 바뀌어야만 했을 것이지만, 시스템오디오는 대신 보다 다수의 애호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범용성과 무결성을 얻게 되었다. 물론 스캔스픽의 레벨레이터 유닛은 엔지니어들의 제안대로 개량된 것으로 일반적인 것보다 훨씬 큰 자석이 달려 있다.








개성을 잃지 않은 훌륭한 소리
 

 


그런데 놀라운 것은 소리다. 개발 과정에 대해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나는 판디온 2가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은 모범적이고 표준적인 소리를 낼 줄만 알았다. 하지만 판디온 2는 취미로서 오디오 기기가 가져야 할 덕목을 결코 저버리지 않았다. 동시 비교는 아니지만 내가 SA2K를 처음 듣고 놀랐던 넓은 무대감과 시원한 저역이 고스란히 계승되어 있다. 오히려 판디온 2에서는 묵직함이 더욱 가미된 느낌으로 판디온 2라는 스피커만이 갖는 개성적인 음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고역은 투명하고 자연스러우며 부드러운데, 저역의 강렬한 존재감에 살짝 가린다고나 할까?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지 않으며 미드 우퍼의 재생을 충실하게 지원하는 경향으로 크로스오버 근처의 이음새가 참으로 자연스럽다.

풍성한 저역 덕분에 음이 굵고 깊으며 낮고 장엄하다. 식상한 표현이지만 소형 스피커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는 대단한 스케일. 여성보다는 남성. 청소년보다는 어른의 느낌이다. 무게 중심이 낮아서 신경질적인 고역은 결코 들리지 않으며, 음악에 대해서 분석적이기보다는 전체적인 이미지를 시원하게 펼쳐준다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아서 장시간 음악을 듣는 애호가들에게 참으로 적합할 것이다. 지나치게 저역이 과한 앰프를 매칭하지 않는다면 판디온 2를 통해 참으로 ‘음악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단순해진 디자인은 지나치게 심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 작은 스피커 하나에 그토록 많은 엔지니어들이 관심과 노력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니 결코 작아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 많은 바람들을 모아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해낸 시스템오디오에도 노력에도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제원  
   
크기 190 × 345 × 265 mm (HWD)
파워 핸들링 200 Watts
주파수 대역 40 - 25.000 Hz (+/- 1.5 dB)
임피던스 4-8 Ω
감도 87 dB (1W, 1m)
크로스오버 2000 Hz (24 dB/oct.)
우퍼 15W/4531G08 Q113
트위터 D2905/990007 Q113
구조 2-way bass reflex
권장 출력 min. 70 Watts
포장 방식 in pair
무게 per piece 8 kg
마감 White Satin, High Gloss Black
가격 540 만원
수입원 DioPlus
연락처 031 906 5381
웹사이트 http://www.dioplus.co.kr/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SystemAudio 하이엔드 북셀프 스피커(Pandion 2)
4,3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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