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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지(Audeze) LCD-4Z, 스마트폰이나 DAP에 그냥 연결해도 하이엔드
글쓴이 : Luric      등록일 : 2018.05.20 23:19:49     조회 : 487

Audeze LCD-4Z
-스마트폰이나 DAP에 그냥 연결해도 하이엔드-





혹시 예전에 PC 스피커 자작을 해봤다면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쓰는 스피커의 구조가 얼마나 단순한지 잘 아실 겁니다. 좋은 소리를 만드는 노하우는 논외로 두고 스피커의 기본 구조가 간단하다는 뜻입니다. 케이블, 자석, 진동판입니다. (=_=); 하우징(인클로저) 없이 케이블과 드라이버만 꺼내어서 재생기에 연결하면 꽥꽥하고 소리가 나옵니다. 재생기 속에 들어있는 극히 작은 앰프(칩)로도 지름 50mm 정도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꽥꽥거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거대한 라우드 스피커가 아니므로 어쨌든 약한 전기로도 충분히 소리를 낼 수 있음요. 문제는 이 꽥꽥 사운드를 세밀하게 다듬어서 ‘으헝~’이나 ‘아항~’으로 만들어야만 녹음된 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으며 음악적으로도 듣기 좋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재생기와 앰프의 품질 및 출력이 중요해집니다. 이런 소형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아예 귀에 대고 듣는 헤드폰이라면 과정이 더욱 까다롭게 되겠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 내용은, 커다란 헤드폰을 미니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 헤드폰잭에 바로 연결해도 볼륨만 올리면 소리는 강하게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듣기 좋게 만들려면 음악의 품질, 재생기의 품질이 훌륭해야 하며 드라이버에 따라서는 별도의 앰프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오디오 애호가 여러분이라면 헤드폰의 꽥꽥을 으헝으로 만들기 위해서 든든하고 깨끗한 전기와 높은 출력을 제공하는 헤드폰 앰프를 많이 쓰실 겁니다. 하이파이 오디오의 각 컴포넌트를 직접 선택하고 조합하는 것처럼 헤드폰 오디오 역시 시스템의 개념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하나의 반전이 숨겨져 있습니다. 헤드폰의 효율을 완전 좋게 만들어버리면 별도의 앰프를 추가하지 않고 소스 품질만 챙겨도 아항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거든요.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의 소리 품질이 많이 향상되었으며 스튜디오 마스터링 단계의 고해상도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요즘은 앰프 없이도 귀를 즐겁게 하는 헤드폰이 나와도 될 듯 합니다. 하지만...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아니라 효율이 나쁘기로 유명한 평판형 자석(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의 헤드폰이 그렇게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소개할 오디지(Audeze)의 LCD-4Z가 바로 그러한 변태입니다.



“LCD-4Z는 이어폰 수준으로 쉽게 구동되는 플래너 마그네틱 헤드폰입니다.”

LCD-4Z는 꽤 크지만 라면 박스의 절반 두께인 박스에 담겨 있으며, 박스를 열면 크고 튼튼한 검정색 트래블 케이스가 나옵니다. 중요한 전자 장비를 담는 듯한 트래블 케이스를 열면 LCD-4Z 본체와 함께 기본 케이블과 3.5mm to 6.3mm 변환 어댑터(변환 젠더)가 들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지는 않았지만 3.5mm to 6.3mm 변환 어댑터도 기본 포함입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새로운 색상의 기본 케이블입니다. 오디지 LCD 시리즈의 기본 케이블은 초기에는 플랫 디자인이었고 이후 트위스트 디자인으로 변경되었는데요. (*트위스트 디자인의 기본 케이블 소리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저도 별도 구입하여 사용 중입니다.) LCD-4Z 기본 케이블은 하얀 줄과 검은 줄이 꼬여 있습니다. 케이블 색깔만 보면 동선과 은도금 동선의 혼합 선재인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꽤 멋진 모습입니다. 혹시나 해서 LCD-2에 LCD-4Z 기본 케이블을 연결해서 소리를 비교해보았는데, LCD-4Z의 기본 케이블이 더 좋은 듯 합니다. 중.저음은 비슷하지만 고음의 거친 부분이 더 깨끗하게 다듬어집니다. 케이블의 길이는 줄자로 재어보니 245cm 정도가 나왔습니다. 소파에 기대어 듣기에 충분한 길이인데 데스크탑 용도로 쓰려면 한 쪽을 둘둘 말아서 줄여둬야 하겠습니다. 기본 케이블의 6.3mm 커넥터는 뉴트릭 제품을 쓰는데요. 헤드폰 쪽에 연결하는 미니 XLR 커넥터는 뉴트릭의 브랜드인 REAN 제품입니다.







*참고 : 오디지 웹사이트를 보니 LCD-4의 하우징 디자인이 변경됐군요. 우드 링 부분을 검은색의 마카사르 에보니 우드(Macassar Ebony Wood)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든 LCD 시리즈의 헤드밴드가 신형으로 변경됐습니다. 국내 수입품도 조만간 이렇게 변경될 것으로 보입니다.



LCD-4Z의 디자인은 색상의 선택이 가장 큰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기본 디자인은 LCD-MX4와 같은데 데코레이션 파트가 모두 번쩍거리는 골드로 되어 있습니다. 블랙과 골드의 조합은 카리스마와 화려함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지요. 나무와 금속의 클래식 디자인과는 또 다른 멋이라 하겠습니다.





천연 가죽의 이어패드는 다른 LCD 시리즈와 비슷한데, 일단 제가 사용해본 LCD 시리즈의 이어패드 중에서는 가장 탱탱한(?) 쿠션입니다. 제가 사용 중인 LCD-2의 이어패드는 매우 부드러워서 머리가 푹 파묻히는 깃털 베개 같은데 LCD-4Z의 이어패드는 베개 위에 눕는 순간 머리가 튀어오를 정도로 탱탱합니다. 이 점은 수제작 품목인 이어패드라서 제품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 이어패드 가죽 표면도 더욱 균일하며 하얀 자국이 남지 않습니다. (*가죽 이어패드를 오랫동안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헤드폰을 벗은 후 이어패드 표면을 헝겊으로 닦아서 기름기를 제거합시다!)





LCD-4Z의 무게는 본체만 주방용 저울로 재어보니 610g 정도가 나왔습니다. 즉, LCD-MX4보다 60g 정도 더 무겁습니다. 그래도 700g에 육박하는 LCD-4보다는 가볍고 헤드밴드가 하중을 분산시켜주므로 비교적 오래 착용할 수 있습니다. 착용 후 1시간쯤 지나면 목 근육의 발달을 경험하게 되지만... 머리에 쓰기에 편안한 헤드폰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_-);








SOUND



*벗어요, 안경

리뷰에 사용된 LCD-4Z는 저에게 오기 전에 며칠 정도 번인을 거친 제품입니다. 딱히 의미는 없지만 박스에서 막 새로 꺼낸 헤드폰의 소리를 듣고 글을 쓰지는 않았음을 알려두고자 합니다. 그리고 오버이어(Over-ear) 헤드폰은 이어패드가 귀 주변에 잘 접촉되어야 제 소리를 낼 수 있으므로 안경을 벗고 감상합니다. 안경은 가느다란 티타늄 와이어 테가 아니라면 오버이어(Over-ear) 헤드폰을 사용할 때에는 꼭 벗어두시기 바랍니다. 두꺼운 안경테는 오버이어 헤드폰의 이어패드를 뜨게 만들어서 그만큼 고음이 거칠어지고 저음이 약하게 됩니다. 온이어(On-ear) 헤드폰은 이어패드 압박이 강하지만 안경테의 간섭에서는 자유로운 편입니다.

*기본이 같지만 뭔가 조금씩 다른 두 헤드폰

LCD-4Z는 LCD-4와 제품 설계와 부품 및 사운드 튜닝에서 피를 나눈 형제나 다름없습니다.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의 보이스 코일 임피던스가 ‘LCD-4 : 200옴’과 ‘LCD-4Z : 15옴’으로 다르고, 하우징의 링 부분 소재가 ‘LCD-4 : 우드’와 ‘LCD-4Z : 마그네슘’으로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이 2개의 차이점이 소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기본이 같지만 뭔가 조금씩 다른 소리의 두 헤드폰인데요. 그래서 이번 감상문은 4Z가 주인공이지만 지속적으로 4와 비교하게 됩니다. 헤드폰 가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어차피 이 글을 다 읽어보는 사람은 LCD-4를 여러 번 청취해보면서 구입을 망설이고 있거나 이미 LCD-4를 구입한 유저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도 두 헤드폰의 비교 체험을 기록해서 제품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거대한 헤드폰의 후기 작성에 휴대용 기기를 동원하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러나 LCD-4Z의 가치를 판단하려면 거치형 시스템과 휴대용 기기의 청취 결과를 모두 반영해야 합니다. LCD-4Z의 임피던스가 굉장히 낮으며 감도가 높아서 대부분의 휴대용 기기에 바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mm to 6.3mm 변환 어댑터를 사용해서 스마트폰의 헤드폰잭에 바로 끼워도 절반 볼륨으로 쩌렁쩌렁한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4Z에 사용해본 기기 조합은 다음과 같습니다.

Apple Mac Mini + Sennheiser HDVD800 (Audirvana, Foobar2000)
NAD C 515BEE + Matrix Mini-i + Aune S7 (CD)
Sony Xperia XZ1C + Chord Mojo (USB Audio Player Pro)
LG V20 (USB Audio Player Pro - Direct Mode)
Hi-Res DAP : Calyx M, Sony NW-WM1A

이렇게 여러 조합으로 소리를 들어본 후, 감상문을 정리하는 단계에서는 HDVD800과 Aune S7의 거치형 시스템을 사용했습니다. LCD-4Z를 연결했을 때 중.저음의 품질은 거치형이나 휴대용이나 비슷하지만 고음의 품질에서 거치형이 앞섰기 때문입니다. 사실 다른 것들은 둘째치고 전원부의 차이 때문에 거치형 시스템의 소리가 거의 모든 면에서 휴대용보다 낫지만 대략적인 체감은 이렇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커스텀 이어폰도 거치형 시스템에 연결해서 듣는 쪽을 선호합니다. (반드시 접지가 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 거치형 시스템에 LCD-4Z를 연결하면 출력이 넘치게 되므로 이어폰 수준으로 볼륨을 낮춰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소스의 게인(Gain)이 높지 않은 PC의 USB 연결에서는 볼륨을 낮추지 않아도 됩니다.



*참고 : LCD-4Z는 감도가 높지만 휴대용 기기의 배경 노이즈까지 강조할 정도로 예민하지는 않습니다.

LCD-4Z의 케이블은 6.3mm 커넥터를 사용하므로 휴대용 기기에 연결하려면 3.5mm to 6.3mm 변환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4Z 패키지에 기본으로 변환 어댑터가 포함되지만, 저는 선재와 플러그가 더 좋은 ADL의 iHP-6335를 별도 구입해서 연결했습니다. (*V20를 포함한 LG 스마트폰의 외부 음향 기기 모드를 사용하려면 변환 어댑터부터 헤드폰잭에 끼운 후 헤드폰을 연결해야 합니다.) 휴대용 기기 연결에 쓰이는 6.3mm 변환 어댑터는 소리 전달 경로의 장애물 같은 존재이므로 그 품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이렇게 고가의 LCD-4Z에 연결한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힘차고 깨끗한 소리를 거치형과 휴대용 모두에서 제공

LCD-4는 사실상 거치형 시스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헤드폰입니다. 그리고 LCD-4Z는 4와 비슷하지만 더 굵고 힘찬 느낌이 있으며 공간을 넓게 묘사합니다. 극히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성향의 4와 차이를 보이는데요. 4Z는 소리의 해상도에서 4와 거의 동급인데 4와 약간 다른 성향의 힘차고 깨끗한 소리를 거치형 시스템과 휴대용 기기 모두에서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변환 젠더를 써서 코드 모조(Chord Mojo)에 연결했는데 마치 거치형 시스템에 연결한 것처럼 넓고 웅장하며 든든한 소리를 들려주는 대형 헤드폰이 LCD-4Z입니다.

고해상도 음반(파일)을 구입할 수 있는 요즘이지만, 최신 음반은 고해상도가 아니라 CD 해상도 파일조차 찾기가 힘듭니다. 결국 최신 음악 감상에는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하는데 LCD-4Z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조차도 훨씬 좋은 소리로 듣게 해주었습니다. 휴대용 앰프나 고해상도 DAP의 헤드폰잭 연결도 훌륭합니다. 캘릭스 M은 임피던스 매칭을 '중(16~24옴)'으로 맞춘 상태에서 일반 이어폰과 비슷한 볼륨 25%정도로 감상했으며, 소니 NW-WM1A는 3.5mm 언밸런스 연결의 하이 게인 모드에서 볼륨 55~60으로 감상했습니다. 물론 코드 휴고(Chord Hugo) 2 같은 외장 기기를 거쳐서 감상하는 게 더 좋겠으나, LCD-4Z의 임피던스가 매우 낮아서 낮은 임피던스에서 높은 출력을 내도록 설계된 DAP의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습니다. 고가의 헤드폰에게 황당한 추천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디오퀘스트 드래곤플라이(AudioQuest DragonFly) 같은 미니 USB DAC 겸 헤드폰 앰프도 4Z에는 잘 맞을 것입니다. 이 헤드폰은 출력 걱정 없이 소스 품질만 챙기면 됩니다.



*보유한 소스 기기의 종류에 따라서 선택하자

LCD-4Z가 휴대용 헤드폰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LCD-4Z는 유저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휴대용 기기와 거치형 시스템에 모두 연결 가능한 실내용 헤드폰입니다. 두 헤드폰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것은 사실 간단한 선택이 됩니다. 오디지 헤드폰 중에서 최상급을 구입하고 싶다면 먼저 거치형 앰프에 연결해서 감상할 것인지, 휴대용 기기나 고해상도 DAP에 연결해서 감상할 것인지 결정합시다. 전자는 LCD-4, 후자는 LCD-4Z를 고르면 됩니다. 이 선택에서는 헤드폰 시스템에 들이는 총 예산도 중요합니다. LCD-4는 헤드폰 자체보다 훨씬 비싼 외장 DAC 및 대형 헤드폰 앰프를 조합하여 하이엔드 사운드를 노리는 쪽이고, LCD-4Z는 고가의 헤드폰 한 대로 현재 보유한 대부분의 기기(PC, 스마트폰, DAP 등)를 커버하며 골고루 좋은 소리를 즐기는 목적에 맞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LCD-4는 주말에 서킷을 달리는 취미용 레이스카이며 LCD-4Z는 주말의 고속도로 질주와 평일의 출근길 주행이 모두 가능한 일상용 스포츠카입니다.

*LCD-4Z의 소리 특징은? – ‘조금 더’

다른 LCD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LCD-4Z도 고.중.저음의 비중이 균일하게 맞춰진 밸런스형 헤드폰이며, 플래너 마그네틱 드라이버와 두툼한 이어패드 구조를 통해서 풍성한 중음과 극히 낮은 저음을 손실 없이 전달해줍니다. 잘 세팅된 라우드 스피커에서 초저음이 바닥부터 올라오는 것처럼, 오디지 LCD 시리즈도 유저의 귀 아래쪽부터 올라오는 초저음을 재생합니다. 그리고 LCD 시리즈의 고급형으로 올라갈수록 고.중음이 깨끗해지고 스테이지가 넓어지며 해상도와 이미징이 향상됩니다.

이런 바탕에서 LCD-4와 LCD-4Z의 소리를 비교하면... ‘조금 더’라는 표현이 자꾸 나옵니다.

4Z는 고.중음의 선이 조금 더 굵다.

4Z의 중음이 조금 더 가깝게 들린다.

4Z의 저음 펀치가 조금 더 강하다.

이런 식으로 두 헤드폰의 기본기는 비슷한데 성격은 다릅니다. 이제부터는 LCD-4Z의 소리에 대해 본격적으로 서술해보겠습니다.



*광각 렌즈처럼 더 넓은 이미지

LCD-4Z는 사운드 이미지가 조금 더 머리 바깥쪽 둘레로 펼쳐집니다. 심리적으로 더 넓은 공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4는 머리 안쪽으로 넓은 수평선을 이루지만, 4Z는 머리 바깥쪽으로 수평선을 만들며 조금은 머리 둘레를 에워싸는 느낌이 듭니다. 카메라 렌즈로 비유한다면 4는 일반적인 화각을 지녔으며 4Z는 광각 렌즈에 가깝습니다. 일반 화각 렌즈는 사물을 정확히 보여주지만 면적이 좁고, 광각 렌즈는 더 넓은 면적을 보여주지만 외곽이 늘어나거나 구부러져 보입니다. 각자의 특성이 있다는 뜻이지요.

*필터 없이 깨끗한 고음, 왠지 힘차고 빠른 인상

음색 특징이 거의 없는 깨끗한 고음이 들립니다. 음색이 밝다거나 예쁘게 꾸며졌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그저 투명합니다. 사운드 시그널의 원본을 그냥 전달만 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필터가 없는 고음입니다. 그래서 외장 DAC나 헤드폰 앰프의 음색 차이를 유난히 극명하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헤드폰을 기준점으로 사용하면 HDVD800의 건조함과 Aune S7의 촉촉함을 즉시 감지할 수 있습니다. 집중하지 않고 대충 흘리는 식으로 들어도 헤드폰에서 너무 명확하게 알려줘서 곧바로 감지해버리는 것입니다. 또, LCD-4Z는 4처럼 재생기와 청취자 사이에서 헤드폰이 사라지는 경험을 제공하는데, 왠지 힘이 넘친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음이 보강된 플랫 사운드에 가까우며 무색 무취의 음색이므로 음악 장르의 선택이라는 개념이 없지만 어떤 음악이든 조금 더 힘차고 빠른 인상을 남깁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맛을 남기는 4와 달리 4Z는 박력이 있으며 더욱 웅장한 묘사를 해주었습니다.



*방 안에 울려 퍼지는 소리

고.중음의 악기 소리가 조금 더 먼 곳에서 들려오는 느낌이 참 좋군요. 맑고 시원한 울림이 넓은 공간에 울려 퍼집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4Z가 4보다도 라우드 스피커 소리에 가까운 듯 합니다. 오디지는 헤드폰의 사운드 시그니처를 결정할 때 ‘알맞게 튜닝된 룸에서 듣는 소리’를 추구한다는데, 4Z는 방 바닥에 깔리는 초저음 뿐만 아니라 미드 레인지와 트위터 소리가 울려 퍼지는 현상까지 묘사합니다. 외장 DAC 기기에서 크로스 피드(Cross-feed) 효과를 내지 않아도 헤드폰에서 ‘방 안의 스피커’ 같은 느낌을 만듭니다.

*하이퍼 레벨의 스튜디오 헤드폰인가요

LCD-4Z로 오케스트라 연주를 들으면 소리의 해상도가 극히 높은데 청각이 편안한 ‘하이퍼 레벨의 스튜디오 헤드폰’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4는 분명히 음악 감상 전용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4Z는 음색 특징 없이 소리의 투명한 전달에 집중합니다. 무척 정밀한 인상을 주는데 그만큼 응답 속도가 매우 빠르고 소리의 밀도가 높습니다. 오디지가 예전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헤드폰의 개발 과정에서 사운드 엔지니어들이 작업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남기는 평가를 무척 중시한답니다. (*개발 중인 제품을 측정하고, 오디오 룸에서 라우드 스피커와 비교 청취한 후, 최종적으로 사운드 엔지니어들의 평가를 받음) 그러므로 오디오 애호가의 취향보다는 음악을 만들고 검토하는 사람들의 기준이 더 강하게 작용하겠지요? LCD-4Z도 그 기준에 맞춰진 모양입니다.

*음악 장르 선택의 차이점

혹시 청음 매장에서 4와 4Z를 실시간 비교 청취하게 된다면 클래식 악곡과 함께 일렉트로닉 음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클래식 악곡을 감상할 때는 두 헤드폰의 차이가 별로 없거나, 4가 더욱 기교가 있으며 아름답게 들릴 확률이 높겠습니다. 그런데 일렉트로닉 음악을 재생하면 4Z의 소리가 더욱 탄탄하고 빠르며 정밀한 인상을 받을 것입니다. 재즈와 락 음악에서도 4는 정확하면서도 살짝 유연한 느낌이 있으나 4Z는 저음의 탄력이 강하고 고.중음이 오밀조밀한 매력을 보입니다. 두 헤드폰 모두 음악 장르 선택에서는 진정한 올라운더(All-rounder)이지만, 4와 4Z만 두고 비교한다면 4는 클래식 악곡과 어쿠스틱 연주곡에서 더 좋고 4Z는 락, 재즈, 일렉트로니카에 더 좋겠습니다.



*제품 요약 : 아무 기기에나 바로 연결할 수 있는 LCD-4.


AUDEZE [오디지] 프리미엄 헤드폰(LCD-4z)
판매 가격 5,99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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