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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출력 배기음이 온몸으로 전달되는 순간의 그 짜릿함, 벨칸토 디자인 e.One REF 600M
글쓴이 : 이 부장     등록일 : 2018.06.29 17:57:39     조회 : 427

자동차 마니아들이 자신만의 드림 카를 꿈꾸듯이, 오디오에 심취한 오디오파일들도 각자 가슴 한쪽에 꿈의 오디오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 아버지가 소유했던 맥킨토시 앰프 레벨 미터에서 발광하는 영롱하고 푸른 불빛과 머리보다도 컸던 JBL 우퍼에서 뿜는 가슴 뛰게 만드는 저역의 임팩트는, 성인이 된 후에도 노스탤지아로 고스란히 남아 다시금 어렸을 때 접했던 브랜드를 사들이게 만드는 결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오랫동안 특별히 선망했던 제품이 있었다거나, 특정 브랜드의 특정 제품을 타겟으로 삼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더욱이 어렸을 때 집에 있었던 롯데 파이오니아 전축에 대한 동경심은 눈곱만큼도 없었습니다. 단지, 사운드는 물론이거니와 시각적으로도 안정감과 듬직함을 안겨주는 프리+파워 분리형 앰프를 반드시 들이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했습니다.


벨칸토 디자인 e.One DAC 2.7, REF 600M

그 중에서도 특히나 파워 앰프는 제겐 로망의 대상이었습니다. 전원 버튼만 제외하면 전면의 볼륨 노브나 어떤 스위치도 찾을 수 없는 민짜 모양에, 거대한 화강암을 떼어다 놓은 듯한 육중한 몸매(?)에서 형용할 수 없는 매력을 찾았던 것 같습니다.


QUAD 44, 405-2 프리 파워 앰프

프리+파워 앰프는 일단 인티앰프에 비해 가격대가 상당한 편입니다. 프리+스테레오 파워앰프를 기준으로 하였을 때, 가장 저렴하다 할 수 있는 것이 200만 원 내외입니다. 한때 국민 프리+파워로 잘 알려진 QUAD사의 프리(44) + 파워(405) 앰프의 명맥을 잇는 Quad 프리+파워 제품이 그 정도 가격대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QUAD사의 프리+파워 제품은 어디까지나 특별한 케이스이고, 보통 프리+파워 앰프의 평균 가격은 500만 원대를 상회합니다. 현실적으로 500만 원으로 프리+파워앰프를 갖추기에도 선택 폭이 매우 좁은 편이지요. 더구나, 파워앰프가 두 덩이의 모노블록이라면 가격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치솟을 것입니다.


e.One REF 600M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한 대의 스피커만을 관장하는 모노블록 파워앰프는 일반 스테레오 파워보다 설계가 수월하고 효율이 높아 스피커 구동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좋은 건 누구나 다 알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격이 문제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이번 시간에 소개해 드릴 Bel Canto 모노블럭 파워앰프(e.One REF 600M)는 소비자가 700만 원을 육박하는 가격이긴 하나 실제 구입가격은 400만 원 중반의 가격으로, 오히려 웬만한 스테레오 파워앰프보다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가성비의 끝판왕 모노 파워앰프가 되겠습니다.


외관과 스펙


파워앰프이니만큼 후면 단자는 매우 단조롭습니다. 밸런스(XLR)와 언밸런스(RCA) 입력단이 한 개씩 장비되어 있으며, 입력단 선택은 스위치로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동시 입력 불가). 모노블록 사양이므로 스피커 출력단은 당연히 한 쪽 채널만 있습니다.

스펙상 출력은 채널당 8Ω 시 300W, 그리고 4Ω 시 600W입니다.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쓰기에 딱 적당한 출력 수치입니다. 청음 하는 동안 비교 청취에 쓰인 타사의 파워앰프인 naim 스테레오 파워앰프(nap 300)와 Krell사의 모노블럭 파워앰프(Evolution 600)에 비해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일단 파워 앰프의 본디 기능인 출력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으니, 음색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오디오를 오래 하신 분들도 파워 앰프에 따라 음질 변화가 있다는 것을 간과하시는 편인데, 파워앰프의 선택은 소스기기가 음색과 음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만큼의 유의미한 결과를 보입니다.

음질


적당한 힘에 스테이징과 정숙함

재생하는 순간 단번에 미국산 앰프의 색채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까마로나 머스탱 같은 미제 머슬카(muscle car)의 그렁그렁한 느낌이 전달됩니다. 또한 적당한 힘을 갖추고 있으며, 여타 파워앰프보다 스테이징 감이 좋습니다. 널찍한 음장감을 갖췄음에도 산만하다거나 소리가 날린다는 느낌은 전혀 인지할 수 없고, 디지털 앰프의 장점으로 부각되는 '배경의 정숙함'은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디지털 앰프임에도 매끈하고 칼날 같은 사운드하고는 거리가 있고,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처럼 응답 속도가 민첩하진 않습니다. Bel Canto의 상급 라인업인 하이엔드 제품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이 소형의 파워앰프에서도 아날로그 사운드가 물씬 묻어져 나옵니다.

맺으며


사실 팝이나 가요를 즐겨 들으신다면 댐핑이 좋은 앰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대중적인 장르의 음악은 결코 높은 출력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럼 파워앰프 구매를 염두에 두어야 할 분들은 어떤 부류일까요?


고음악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안정감

대출력의 파워 앰프는 고음악, 고음악 중에서도 특히 대편성 관현악곡에서 그 힘을 발합니다. 관현악은 매끄럽고 리니어한 사운드가 주이기 때문에, 앰프의 성능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앰프의 힘이 달리거나 지속해서 밀어주는 힘이 부족하면 어딘가 이어짐이 자연스럽지 않아 거칠다는 생각이 들게 되고, 이렇게 되면 고음악이 가져다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온전히 느끼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파워앰프 부문 가격 대 성능비의 종결자, Bel Canto사의 e.One REF 600M에 대해 간단히 맛만 보는 수준에서 알아보았습니다. 사운드가 궁금하신 분들은 청담 매장으로 방문하셔서 일청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파워 앰프를 고려하신다면 미니멀리즘이 대세인 현시대에 적합한, 크기와 발열에서 자유로운 Bel Canto는 분명 위시리스트에 추가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파워앰프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운드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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